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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가전ㆍ모바일기기 시장 '눈독'
양측 CEO와 연례모임서 협력 논의
"한국을 자주 방문하는 것은 글로벌 가전업체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팔로알토의 집에는 모든 가전 제품이 삼성전자 것이어서 가족들로부터 `삼성하우스'란 말을 듣습니다. 앞으로 자바(Java) 기반의 셋톱박스나 블루레이 플레이어 등이 가능해지면 좋겠습니다. 모든 것에 자바를 구현하는 것이 썬의 기본 전략이며 자바 클라이언트로부터 많은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입니다."
9일 한국전자전 기조연설차 방한한 스콧 맥닐리(Scott G. McNealy) 썬마이크로시스템스 회장은 삼성전자, LG전자 등과 손잡고 디지털 컨슈머 시장에서 자바 컴퓨팅 환경을 구현하고 싶다는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평소 직설적 화법을 즐겨 쓰기로 소문난 맥닐리 회장은 "삼성전자와 LG전자와 협의하는 내용은 발설할 수 없지만 우리는 광범위하고 심도 깊게 대화하고 있으며 양측 CEO와 중역들간에 연례 모임을 미국(샌프란시스코)과 한국에서 번갈아 가며 가졌다"고 밝혔다.
그는 "소니의 경우 `플레이스테이션3'가 자바 플랫폼인데 가전 분야에서 아주 흥미로운 기회들이 있을 것"이라며 "많은 회사의 가전 제품에 울트라스팍 프로세서나 자바 등 우리 기술들을 많이 채택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바가 어떤 네트워크나 기기에 관계없이 구현돼 개발자 입장에서 다루기 쉽고, 보안성이 높다고 말했다.
썬이 이같이 디지털가전과 모바일기기 컴퓨팅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전통적인 기업 컴퓨팅 하드웨어 시장 성장이 성숙기를 지나고 있기 때문이다. 맥닐리 회장은 "과거에는 기업들이 SAP 애플리케이션을 위해 고가의 썬 서버를 도입했지만 지금은 2만~3만달러 짜리 서버로도 충분히 가능해졌다"며 "지금은 하이엔드 시장은 줄고 한국의 오마이뉴스, 싸이월드와 미국의 유튜브의 성공에서 알 수 있는 소셜 네트워크, 금융, 통신 시장이 더 주목된다"고 설명했다.
썬의 창립부터 지난해 CEO 자리에서 물러나기까지 20여년 동안 글로벌 기업을 경영한 그는 "이제까지 경영하면서 많은 부분을 비밀로 두지 않았다"며 "우수한 경영자는 거짓말을 해서는 안되며 정직해야한다는 철칙을 갖고 일했다"고 말했다. 그는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있지만 "대학이나 협력 기업들과 자주 대화하며 매주 조나단 슈워츠 현 CEO와 대화해 과거 자신이 저지른 실수를 하지 않도록 조언하고 있다"며 "매출은 CEO가 신경 쓰고, 나는 정부기관이나 아시아의 대형 고객들과 올바른 관계를 갖고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데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한국 IT 전문기업들은 보잉기를 구입하면 될 것을 모든 부품을 구매해 비행기를 자체 제작하려는 것 같다"며 "더 빠른 IT 기술을 채택하려는 욕구 때문인 듯 한데 오늘날은 외부의 기술을 이용해 새로운 모델로의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지숙기자 newb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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